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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HP가 22일 주최한 프린트와치 라이브에서 업계 전문가들이 나와 프린터 소모품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왼쪽은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배유정씨, 오른쪽으로 라이라 리서치의 짐 포레스트, 스펜서랩의 데이비드 스펜서, 한국HP 김상현 상무 |
재생 잉크나 토너 등 비정품 프린터 소모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린터 업체들이 정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잉크나 토너, 출력 용지 등의 소모품 연구개발 비용은 하드웨어에 투자하는 비용을 넘어선 지 오래다. 최근 프린터 가격이 잉크나 토너 등의 소모품보다 저렴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HP는 디지털 프린팅과 관련된 리서치 기관과 연구소 인사 등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프린트에 감춰진 비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프린트와치 라이브’를 22일 개최했다. TV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프린터 소모품 전반에 걸친 이야기와 HP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패널로 참석한 한국HP소모품 사업부 김상현 상무는 “프린터 소모품, 특히 잉크는 단순히 물에다 잉크만 탄 ‘원자재’가 아니라 갖가지 기술이 집약된 ‘과학’ 그 자체”라며 “HP의 경우 소모품에 투자하는 비용이 연간 10억불에 달하며 금액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이 처럼 소모품에 연구개발 비용이 늘어난 것은 타 프린터 업체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설명했다.
라이라 리서치(Lyra Research)의 프린팅 분야 담당인 짐 포레스트(Jim Forrest)는 “사용자는 눈에 보이는 가격만 생각하는데, 비정품 소모품을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수리비용이나 낮은 인쇄 품질로 인한 기회 상실 등 보이지 않는 가격까지 생각해보면 비정품 잉크가 결코 싼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같은 용량임에도 몇 페이지를 인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관건이며 기기에 최적화되지 않은 잉크의 실질적인 용량과 남은 잉크량을 보여주는 기술적 편의성 등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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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품(왼쪽)과 비정품(오른쪽)으로 뽑은 결과물을 비교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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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품(왼쪽)과 비정품(오른쪽)으로 출력한 결과물. 오른쪽 결과물의 글자를 보면 글 사이사이 뭉개진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
기술이 발전하면서 프린터 값은 싸졌는데, 소모품 가격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지적에 관해 김상현 상무는 “91년도와 비교했을 때 하드웨어 가격은 68%, 소모품(잉크 기준) 가격은 50%나 떨어졌다”며 “단순히 용량으로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인쇄 페이지 수를 고려해야 하며 예전과 비교해 인쇄할 수 있는 페이지 수가 늘어났고 보존성이나 인쇄 품질도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HP 소모품 그룹의 기술 프로그램 매니저를 담당하고 있는 브레드 스미스(Brett Smith)는 품질 보증 기관인 퀄리티로직(QualityLogic)의 정품과 비정품 토너 카트리지의 테스트 결과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스트 대상인 재생 컬러 토너 카트리지 중 80% 이상이 신뢰도에 문제를 보인 반면 정품을 썼을 경우에는 2% 미만에 그쳐 정품과 비정품 소모품의 차이점을 보여줬다.
퀄리티로직이 발표한 신뢰도의 기준은 인쇄 결과물에 미세한 줄이 생기는 등의 품질 저하나 일관되지 않은 페이지 품질, 카트리지에서 잉크나 토너가 누출되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실제 프린터를 사용함에 있어 정품보다 싼 가격의 비정품 소모품은 사용자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HP는 정품 잉크보다 품질은 낮지만 가격이 싼 ‘보급형 흑백 잉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상현 상무는 “현재 비정품 사용자가 가장 많은 중국에서 이 보급형 흑백 잉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는 정품 사용에 따른 신뢰성과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며 국내 출시는 6월 중, 가격은 13,000원~15,000 사이가 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선 정품 소모품과 비정품 소모품의 차이를 결과물로 직접 보여주는 시연도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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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품(왼쪽)과 비정품(오른쪽)의 차이 | 정품 토너는 입자가 둥글고 고르기 때문에 사진과 같은 기구에서도 원활하게 흐르는 반면, 비정품은 그렇지 않다 |
다음은 주요 질문에 대한 패널의 답변
Q. 리필이나 재생 잉크에 대해 HP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김상현 상무 - 쓰고 안 쓰고를 떠나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업체 측에서는 정확한 정보만 전달할 것이다. 모든 판단은 고객이 한다.
Q. 정품잉크와 재생잉크는 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가?
A. 김상현 상무 -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출발점이 많이 틀리다. 하나의 잉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프린터 업체는 3년 동안 연구개발에 투자를 한다. 수 백 명의 인원이 투입된다. 잉크 디자인에 관한 것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잉크 순도나 단순한 초기 구입 가격, 몇 미리리터가 들어가느냐보다 품질과 안정성, 효율성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본다면 리필과 비교했을 때 전혀 비싼 것이 아니다.
Q. HP에서 자체적으로 리필을 생산할 계획은 없나?
A. 김상현 상무 - 생각 없다. 리필 시장과 HP가 추구하는 시장은 다르다. 사용의 용의성, 품질, 생산성을 중요시여기는 고객에게 조금 더 정확한 제품을 제공할 것이다.
Q. 소모품의 이익율을 알리지 않는데, 어느 정도인가?
A. 김상현 상무 - HP는 상장회사다. 올바른 경영을 위해 투자와 교육을 아끼지 않는다. 공개를 하지 않더라도 알려고 하면 얼마든지 알 수 있다. 소모품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12~15% 정도다. 연구개발비로 연간 10억불을 투자하고 있는 것도 알아달라.
Q. 저가형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카트리지 값이 더 비싸다. 왜 그런가?
A. 김상현 상무 - 소모품으로 폭리를 취한다고 하는데, 그건 오해다. 소모품 자체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다. 기술이 집약된 하나의 과학이다. 잉크나 카트리지에 변색 방지나 각종 기술이 집약되어 있고 이는 HP 기술의 70퍼센트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데이비드 스펜서 - 소모품은 단순히 물에다 잉크를 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출력 품질과 생산성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출력을 많이 해야 한다면 프린터 자체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오히려 총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짐 포레스트 - 프린터 회사가 마진을 너무 많이 남긴다고 말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는 리필 회사의 마진율이 더 높을 것이다. 투자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리필 회사는 프린트 헤드와 디자인에 대한 고정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리필 회사가 투자하는 것은 두 가지밖에 없다. 빈 카트리지 비용과 잉크 비용이 그것이다. 리필 회사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마진이 어떠냐고.
Q. HP 잉크카트리지 가격이 비싼 것이 헤드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 헤드 분리형이 나왔지만 그만큼 가격이 싸지지 않았다. 무엇 때문에 그런가?
A. 김상현 상무 - 예전 제품과 비교하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실질적인 가격은 많이 싸졌다. 몇 장을 인쇄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면 알 것이다.
Q. 무한 잉크를 도입할 계획은
A. 김상현 상무 - 계획 없다. 문제가 많다. 정품 잉크를 사용하면 헤드에서 잉크가 굳는 현상을 막는데, 무한 잉크는 그런 기능이 없다. 따라서 헤드 불량이 상당히 많다. 이 같은 불량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인데, HP는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Q. 저가 잉크 제품도 나온다는데?
A. 김상현 상무 - 품질을 중요시 여기는 고객이 있는 반면, 가격만 생각하는 고객도 있다. 품질은 리필보다 훨씬 좋고 가격은 중간급인 보급형 잉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흑백에 한정되며 잘 나가는 일부 제품용으로 출시된다. 현재 중국에서 상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6월 정도에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15,000 이하가 될 것이다.
Q. 리필이 더 친환경적이지 않나?
A. 김상현 상무 - 보통 기존에 있는 것을 다시 쓴다는 개념에서 환경친화적이라 생각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잉크를 만들 때나 버릴 때까지 모두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 HP는 카트리지를 다 쓴 다음에도 재활용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환경친화적이 않을까? 리필 업체는 어떤가? 투명한가?
A. 짐 포레스트 - 맞다. 실제로 리필 업체가 부품과 토너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일부 리필 업체는 이런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매립지에 그대로 갖다 매립한다는 말도 들었다.
Q. 디자인젯 9000 시리즈에서 수성이 아니라 솔벤을썼는데 이건 비환경친화적이지 않은가?
A HP - 수성 잉크 시장이 있고 솔벤 시장이 있다. 수성 제품은 대형 옥외 시장에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체에 유해한 특성에 대해서 말이 많았는데, 디제인셋 9000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최대한 작게 했다.
Q. 새롭게 출시되는 9색 잉크에 리필 방지에 대한 기술이 적용되었나?
A. 김상현 상무 - HP는 리필을 방지하는 전략은 쓰지 않는다. 그 시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봐도 되겠다. 단,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HP가 할 일이다.
Q. 모조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데이비드 스펜서 박사 - 모조품은 불법이다. 한국은 재생이나 리필 업체가 많고 브랜드도 정착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국가는 그렇지 않다. 재생 브랜드조차도 모조품을 다루고 있다. 좋은 명성을 쌓은 리필 브랜드가 모조품을 취급하는 것은 큰 문제다.
Q. 한국 시장에서도 모조품이 큰 문제인가?
A. 김상연 상무 - 모조품은 업계 공공의 적이다. 한국에선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외국에서 갖고 오는 모조품이 생길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격이 이상하리만큼 싸다면 일단 모조품인 것으로 의심을 하면 된다. 수입 프린터의 경우 모조품이 섞여있는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선 업체가 욕을 먹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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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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