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휴대폰으로 풀 브라우징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해서 끄적여봅니다. 현재 SKT에서 출시하고 있는 LG 뷰티폰(LG-SH210), 삼성전자 포토제닉폰(SCH-W380)이 풀 브라우징 기능을 지원한다는군요. LGT의 경우 3월 중에 출시 예정인 캔유7에 풀 브라우징 솔루션을 탑재한답니다.
이들 제품에는 인프라웨어라는 회사가 만든 풀 브라우징 솔루션이 들어간다는군요. 얘길 들어보니 액티브X, 플래시 등 비표준 웹 기술은 지원하지 않아서 국내 웹 사이트를 '제대로' 즐기기에는 약간 부족해보입니다만(이유가 뭐가 됐건 말이죠) 그래도 이통사들이 망 개방 확실하게 하고 풀 브라우징 쪽으로 눈을 돌린다는 데 크게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풀 브라우징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이것이 바로 활성화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그간 이동통신사 중심의 폐쇄적인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개방형 시장으로 가려는 움직임은 자의든 타의든 충분히 칭찬할 만 합니다. 물론 '아니, 이 당연한 걸 왜 이제서야?'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도 그렇습니다만 그네들 입장에선 이거 개방하기가 쉽지 않았을겁니다. 특히 SKT의 경우 네이트를 통한 정보 이용료나 패킷 요금제의 매출 비중이 큰 탓에 더욱 그러했을 것입니다.
사실 무선인터넷 망 개방 계획은 이통사들이 말을 안들어서 그렇지 지난 2001년 8월 정통부에 의해 이미 수립이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2002년 1월에는 정통부가 SKT-신세기통신을 합병하는 조건에 무선인터넷망 개방 의무를 명시해놓기도 했구요. 그래도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들며 이래저래 망 개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자 지난 2005년 10월 통신위원회가 '망 개방 의무를 소홀히 한' 이통사들에게 과징금을 부과했었죠. 이게 계기가 되어서 무선인터넷 망 개방이 현실화 됐습니다. 물론 그 뒤로도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 타의에 의해서 개방한 것이 되나요?
어찌됐건 이제 조금씩 개방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1. 지원 단말기 확대
SKT는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되는 휴대폰 25%에 풀 브라우징 솔루션을 집어넣겠다고 말했습니다. 상반기까지 이정도면 꽤 많은 휴대폰에 풀 브라우징 기능이 들어간다는 얘기인데,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제품에는 이러한 풀 브라우징 솔루션이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망을 개방하겠다면 말이죠. 그러나 얼마나 나올지는 지켜봐야 할 듯.
2. 홍보 부족
홍보를 하건 말건 그건 자기네들 마음입니다만 풀 브라우징 상용화 시켜놓구선 홍보 보도자료 하나도 안 뿌리고 조용히 있는 건 제 상식으론 이해가 안됩니다. 지금까진 별 거 아닌 네이트 서비스 론칭할 때는 여기저기 홍보 자료 뿌리면서 폐쇄적 휴대폰 무선 인터넷의 모습을 완전히 탈피하는 이런 역사적인(?) 서비스는 조용히 있다니. 그냥 조용히 있으면서 시간 보낼 심산인지(아직 풀 브라우징 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3. 이용료
풀 브라우징 서비스 역시 패킷 요금제입니다. 역시 제대로 하려면 특화된 요금제가 나와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풀 브라우징을 위한 요금제 말이예요. 기존에 나와 있는 패킷 정액 요금제가 있긴 하던데 이걸로 적용하긴 사용자 부담이 클 것 같던데 말이죠. 하긴 홍보도 제대로 안 하는데 요금 정책 내놓기가 좀 그런가요. LGT는 캔유7 내놓으면서 아주 특화된 전용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하는데 기대가 큽니다만 흠흠.
4. 웹 표준화
플래시와 액티브X는 당연히 웹 표준이 아닌데, 국내 인터넷 환경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게 거진 표준으로 굳어진 듯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현재 나온 풀 브라우징 솔루션은 이러한 비 표준 웹 기술이 구동되지 않습니다. SKT에서 적극적 홍보&마케팅을 꺼리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알리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인데 그럼 다 지원하도록 솔루션 업체에 압력을 가하던가 --; 상용화 시켜놓구선 미완성이라니. 흠냐.
물론 이 문제는 대한민국 모든 웹사이트가 가진 문제점입니다. 개방형 모바일 시장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웹 표준 환경을 준수하고자 하는 노력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매번 얘기가 나오지만 쉽게 바뀌지 않아서 문제지만 말이죠.
웹 표준화 문제를 제외하면 결국 이통사의 노력이 '활성화'를 판가름하는 요소인데, 이게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이거 이래서 몇 명이나 제대로 쓸 수 있겠습니까. 얼른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군요. 더불어 해외와 마찬가지로 한국도 스마트폰의 천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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