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3G폰을 선보였다. 모델명이 Z8m이다. 폴더를 올리면 얼굴에 착 달라붙도록 6도(10도라는군요)가량 꺾이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이미 이 제품은 해외에선 오래 전에 선을 보인바 있다. 비슷한 디자인의 국내 제품으로는 LG전자 바나나폰과 스카이의 돌핀폰이 있겠다.
바나나폰은 많이 안 팔렸고, 돌핀폰은 6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고 한다. 팬택 측 관계자 표현에 따르면 돌핀폰은 '효자폰'이다. 하긴, 어려운 시기에 이만큼 판매됐으면 효자폰이라 불릴만도 하다. 물론 통신사 측에서 판매 장려금이 왕창 붙여줬기에 이 정도 판매율이 나왔을 것이다. 회사나 제품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돌핀폰은 제품 자체의 성능도 괜찮다. 내 동료가 쓰고 있어서 안다(한 번 고장나서 A/S 받긴 했지만). 그냥 많이 팔린 요인으로 이통사가 밀어준 게 크게 작용했다는 거다.
모토로라는 Z8m을 출시하면서 2가지를 강조했다.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출시하는 3G폰이라는 게 첫 번째고 얼굴이 착 달라붙는 모토로라만의 획기적인 디자인이라는 게 두 번째다. 강조는 했지만 그다지 와 닿지는 않는다. 두 가지 모두 이미 맛을 봤기 때문이다. 글로벌하게 보면 모토로라 Z8m의 디자인이 원조가 맞다. 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그렇게 인식되지 않을게다. 잘 팔릴지 의문이다. 뭐, SKT가 밀어주면 그래도 평균 이상은 가겠지.
3G폰도 내놓고 했으니 KTF나 LGT로도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왔었다. 회사 측은 단호하게 '노!'를 외쳤다. 오랜 기간 SKT와 성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게 이유였다. 말끝마다 SKT, SKT를 외치는 걸 보니 파트너쉽이 깨지면 큰일이나 날 분위기다.
하긴, 큰일은 큰일이지. SKT는 사실 모토로라 많이 밀어줬다. 물론 필요에 의해서 밀어줬던 것이다. 레이저가 돌풍을 일으킬 때 KTF나 LGT 사용자들 레이저로 많이 끌어왔을 것이다. 크레이저 해외 시장에서 죽 쑤고 있을 때 국내에선 꽤 팔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외 전시회에서 공개된 모토로라 휴대폰이 꽤 있다. 뮤직폰도 있고 터치폰도 있고. 이런 제품은 언제쯤 국내에 들어오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SKT와 협의가 안됐다는 답변으로 들렸다. Z8m이 해외에 출시된 지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 너무 못 따라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곤 "국내에서 디자인한 Z, 모토뷰, 저가형 스타텍3 등 해외 시장에는 없는 국내형 제품도 많이 내놨었다"고 덧붙였다.
세 모델 다 죽 쑨 걸로 안다. 위성 DMB를 지원하는 모토뷰나 초저가형 스타텍3 등 제품이 출시되던 시기에는 SKT에서 필요로 했던 모델들이었던 걸로 생각된다. 아, 스퀘어드는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출시했지. 이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판매는 썩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건 모토로라 휴대폰 쓰는 한 사람으로 모토로라 본사에서 내놓는 다양한 제품을 접해보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 그리고 왜 안되는 지 대충이나마 아니까 답답함이 크다. 연말께 노키아 제품이 SKT를 통해 들어온다면 모토로라는 토사구팽 당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SKT 입장에서도 쉽지 않겠지만(KTF나 LGT로 붙으면 골치아프니) 밀어주는 제품이 잘 안나가면 아주 가능성 없는 얘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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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했습니다. 감사. 얼른 사진 좀 ㅠ
사람들이 SKT에 머무르고, 또 통신사 변경을 하는 이유 중 모토로라로 인한 게 과연 몇%나 될지.. (리미트 제로에 도전한다고 생각;; )
SKT가 모토로라를 버리지 못하는 건 아닐 듯.. 아마도.. 전투에 임하는 몇 가지 아이템 중 하나가 아닐까.. 그게 창이건 방패건..
아, 그렇죠. 저도 동감합니다. 어차피 SKT는 완전한 갑이니..
powerusr님의 해당 포스트가 4/24일 버즈블로그 메인 탑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